태원은 미나의 휴대폰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고개를 틀자 미나와 눈이 제대로 마주쳤다. 평소 같았으면 얼른 시선을 피했을 태원이 이번만큼은 미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선생님." "네?" "이게 무슨 말이에요? …제가 영어에 약해서." "아." 미나가 태원의 곁으로 얼굴을 가까이하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여다봤다. 미나가 작게 웃으며 손끝으로 화면을 ...
"저기요. 체육 쌤." "어? 어." "나 기억 나죠?" 익숙한 교복 차림의 고딩이 잔을 내려놓으며 태원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방과 후 텅 빈 복도에서 마주치자 다짜고짜 생떼에 가깝게 커피 사달라고 상담할 게 있다던 학생이 커피숍에 와서는 자길 아냐고부터 물었다. 태원이 명찰을 한번 봤다가 시선을 피했다. 3학년 김기현. 3학년…이 왜? "안 나나." 기현...
서울로 돌아온 후, 태원은 제일 먼저 강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몇날 며칠을 걸어봐도 똑같은 안내 음성이 나왔고 '어쩌다', '우연히' 강을 만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 서진은 알까 싶었지만 연락처도 없을 뿐더러 마지막 말이 잊히질 않아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기철은 집을 구하겠다거나, 전화 내역에서 강의 번호를 봤...
"저기요. 거기 쓰레기통 아닌데." 아무렇게나 구긴 종이컵을 정수기 위에 던져놓고 지나가는 재곤이 건의 손에 붙잡혔다. 재곤은 곧장 팔뚝 움켜쥔 손을 탁 쳐내며 표정을 구긴 채 즉답했다. "어쩌라고." 그대로 지나쳐가는 재곤의 뒤통수를 향해 따라붙은 삿대질이 더듬거렸다. 건의 열 채인 목소리는 그보다도 더 늦었다. "저, 저! 씨, 야! 여기 경찰서야!" ...
태원은 얼결에 잡혀 온 커피숍에 앉아 따뜻한 카페라테를 두 손으로 쥐고 동섭의 시선을 피했다. "아니 어떻게 지냈길래 연락도 안 되고 코빼기도 안 보여요. 죽은 줄 알았네." 죽으려고 했긴 했지. 태원이 웃어넘기려 애썼지만 동섭은 눈치 없이 같은 질문을 재차 했다. "어디서 지내요. 형 요즘 뭐 하는데." "뭐……." 별로 다시 볼 것 같지도 않은데 뭐. ...
잘 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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