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은 컵에 걸친 빨대를 쥐고 얼음을 휘휘 저었다. 연다홍의 네일아트가 카페 불빛에 반짝거렸다. "강이가 신세 많이 졌다고 들어서요." 태원은 고은을 곁눈질로나 겨우 보다가 고은이 고개를 들면 잽싸게 시선을 아래로 처박았다. 자정에 가까운 시각임에도 드문드문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고은을, 고은과 함께 앉은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았다. 고은은 미니 원피스 아래...
기철은 태원의 어깨, 가슴, 허리를 타고 내려 허벅지를 쥐었다. 태원은 그런 기철을 끝없이 밀어냈다. 맞닿은 입술 사이로 '하지 마, 그만해' 하는 음성이 뭉개져 새었다. 들러붙는 놈과 밀어내는 놈이 한참을 실랑이했다. 그러다, '삑' 현관에서 비프음이 나자마자 태원은 곱게 떨어트리려던 걸 관두고 곧바로 기철을 걷어찼다. 태원은 놀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
개구멍 같은 홀을 지나는 내내 여자는 화학약품에 녹아내린 옷가지'였던' 타래를 먼지 쌓인 시멘트 바닥에 질질 끌며 본인 지나온 행적을 남겼다. 앞서 걷는 걸음이 무거운 철문을 걷어차고 억수로 쏟아지는 빗물을 온몸으로 맞으며 뒤돌아본다. 전라의 여자는 젖은 속눈썹을 떨지도 않고 커다란 눈을 들어 올려다봤다. 나에게만은 헌신하는 여자, 나를 위해서라면 수단됨도...
"뭐 좀 물어봐도 되나요." 일현이 앞에 놓인 잔의 가장자리를 매만지며 고개 숙인 채 말한다. "답해줘봤자 못 알아들을 거, 물어 뭐합니까." 남자는 벽에 등을 기댄 채 말했다. 둘은 그 정도 거리가 알맞았다. 그런데 조일현은 꼭 고개를 홱 디밀고 따져 물었다. 여간 난처했다. "내가 뭘 물을 줄 알고요." 남자는 웃으며 두 손을 깍지 꼈다. 굵은 손마디가...
"일수 업체 쪽에 연줄이 많으시더라고요. 불법 일수, 은행 대출 사기, 전세 담보 대출 사기, 차량 담보 대출 사기, 보험 담보 대출 사기까지 피해자 명단만 이 파일 다섯 배고 그중 죽고 불구 된 사람이 반입니다. 그렇게나 돈이 좋으면 간수나 잘하지 사무실 비밀번호는 0987에 금고도 아니고 나무 장을 쓰셨더라고." 남자는 흥분한 목소리를 가라앉히기 위해 ...
태원은 그날로 모든 것을 포기했다. 게이가 아니다, 게이더라도 바텀은 아니다, 바텀이더라도 이상 성욕은 없다, 한 발짝씩 물러서면서도 아득바득 버티던 것이 죄다 본인의 생떼였음을 인정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되었나,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되었나, 이유를 따지는 일도 관두었다. 그딴 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거였다. 뒤늦게 깨달은 거지만, 윤태원은 이강을 필요로...
넥타이 없이 셔츠와 재킷만으로 깔끔하게 차려입은 장정들이 간격 맞추어 줄줄이 선 채 90도로 몸을 푹 숙였다 일어난다. 강지원은 한 손에 넥타이 한 뭉텅이를 쥐고 천천히 서류를 뒤적이며 걸어갔다 구두코를 틀었다. 다시 돌아오는 길에는 쥐고 있던 넥타이 하나씩을 개중 몇에게 툭 떠밀듯 넘겨준다. 너, 너, 그리고, 걸음이 우뚝 선다. 중졸, 친인척이라곤 노부...
"저 씹새끼 왜 또 저래?" 강지원은 문 열고 들어서자마자 눈이 가늘어졌다. 장석구는 실실 웃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강지원의 어깨를 얼싸안았다. 번번히 비척거리는 걸음하며 소주 한잔에도 발그레하게 달아오르는 뺨을 무기 삼아 건주정을 휘두르는 장석구가 강지원 어깨를 툭 툭 쳤다. "야, 야. 화 났어? 이 새끼는 나 술만 마시면 꼭 이래." "지랄 마라....
신장 이강>문기철=한서진>윤태원>기현>김수현 피지컬 윤태원>문기철≒이강>한서진≒기현>김수현 나이 문기철33=윤태원33>이강30>한서진28>기현>김수현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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